감천 문화마을 도시를 보다



도시를 해석한다는 것이 너무나 궁금하고 흥미로워서 여러 책을 뒤적였지만 역시나 나에게 와닿는 개념은 찾기 어려웠다.
책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그냥 봤을 때 어 이거다! 하게 되는게 진정한 나만의 답이 될 것이다.
이곳 감천 마을을 보았을 때 느낀 점이 그런 것이었다.
읽어보고 싶은 느낌이란 이런거라고...
집들이 옹기종기 너무나 다양하게 그러나 조화롭게 앉아있다.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마을을 바라다 보면 나도 모르게
저 집들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하나하나의 집들이 자음이 되고 모음이 되는 것이다.

이 마을은 부산에서 많이 낙후되고 노후된 공간이다.
그럼에도 이 마을은 많이 밝아져있다. 나름의 가치를 찾아서 만들고 가꾸어서 마을이 그 나름의 고유의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.
물리적인 주거환경은 열악하지만 그 속에서 주민들은 아직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또 마을에 대해 꿈을 꾼다.
재개발에 대한 대안이라거나 사라진 그 무엇에 대한 복원이라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곳이 이곳 감천마을이 아닐까 싶다.

부산사람들보다 외지 사람들에게 더욱 유명해진 곳. 그래서 두런두런 각 지방의 사투리로 걸어다니는 외지 사람들의
호기심 어린 그 눈빛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.

처음에 감천에 갔을 때 마을주민들의 적개심어린 눈빛과 내 스스로가 느낀 가치관의 혼란을 정리하지 못해 다시는 이 곳에 오지 말자고 했었다. 대체 마을을 구경한다는게 어떤 의미인가. 이들의 삶에 대해 무슨 새삼스런 관심으로 구경을 오는가 등등...
하지만 마을이 자꾸 끌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. 함께라는 그 느낌이 그리울 때 뭔가 마음이 차가워질 때 이 곳이 많이 생각나기에 판단을 보류하고 이 곳에 간다. 그리고 이곳에 온다.
행간이 참으로 뚜렷한 텍스트, 그래서 더욱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재미남이 이 감천마을만의 묘미 일 것이다.
저 속에 들어가서 골목골목 누벼보면 나 스스로도 그 일부의 텍스트가 되기에 더욱 신비스러운 공간이니까...

그리고 맨 위 사진 속의 중앙부근의 노란집은 이 마을의 순환주택용도로 깨끗하게 고쳐진 집이다.
즉 어떤 집을 수리하는 동안 그 집의 식구들이 머물수 있는 주거라고 하는데 이 집 찾는것도 나름 재미있다.
어떻게 해야 저 집까지 찾아갈 수 있을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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